e스포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프로 게이머의 수입 구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다. 현재의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은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e스포츠 외의 방식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 수준의 전략성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온라인 포커는 일부 e스포츠 선수들에게 게임 외적인 수입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상금 규모가 큰 토너먼트나 신규 사용자 대상 보너스 이벤트를 운영하는 온라인 포커 사이트는 기술 기반 경쟁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과 정보력이 있다면 부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e스포츠 선수들은 암호화폐 투자, 개인 콘텐츠 IP 판매, 브랜드 협업을 통한 수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제적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수익원은 바로 게임 대회 상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과 같은 글로벌 대형 e스포츠 대회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상금을 걸고 경쟁을 벌이며, 상위권에 입상한 팀과 선수들은 이 상금에서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 특히 도타2의 ‘인터내셔널’은 매년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며, 몇몇 선수는 한 해 수억 원대의 상금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은 상위 1%에 국한된 것이며, 대부분의 선수들에게는 불안정한 수입원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수익원은 팀 계약을 통한 월급이다. 대형 e스포츠 구단은 선수를 고용하고 일정 금액의 급여를 지급하며, 이는 안정적인 수입으로 이어진다. 팀 소속 선수는 정해진 연습 일정과 스폰서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이로 인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특히 북미와 유럽 일부 리그에서는 중소기업 수준 이상의 연봉이 지급되며, 숙소와 식사 등도 제공되어 실제 소비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e스포츠 선수들은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부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개인 방송은 가장 일반적인 예다. 트위치,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게임 플레이를 생중계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구독료와 후원금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특히 팬층이 두터운 선수일수록 스트리밍 수익이 급증하며, 이는 종종 팀에서 받는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기록하기도 한다.

또한 브랜드 협찬 및 광고 모델 활동도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유명 선수들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 에너지 드링크, 의류 브랜드 등 다양한 업체로부터 스폰서 제안을 받는다. 이러한 계약은 단기적인 광고 출연료뿐 아니라, 상품 매출에 따른 수익 배분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일부 선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하며, e스포츠 스타에서 기업가로 도약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e스포츠 선수들이 이제 e스포츠 외의 분야에서도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 활동, 온라인 콘텐츠 제작, 심지어는 카지노 및 포커와 같은 전략 게임 분야에서의 활동도 눈에 띈다. 실제로 일부 선수는 여가 시간에 온라인 포커와 같은 고전 게임에서 집중력과 판단력을 연마하고, 일정한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도박으로의 확장이라기보다는 전략 게임에 기반한 여가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일부 선수는 포커 토너먼트에 참가해 수상한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NFT 및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 거래도 일부 선수에게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게임 내 아이템을 NFT화하거나, 특정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젊은 e스포츠 선수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수익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성공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e스포츠 산업이 커지면서 해설자, 콘텐츠 제작자, 코치, 전략 분석가 등 다양한 역할이 등장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현역 이후에도 이 분야로 전환하며 수익을 이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른바 ‘e스포츠 생태계’의 확장이다. 이에 따라 현역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실력만으로 평가받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팬들과의 소통을 통한 굿즈 판매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역시 주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일부 스타 선수는 자신의 이모티콘, 굿즈, 사인 포스터 등을 판매하며 팬들의 충성도를 수익으로 연결한다. 유료 멤버십의 경우 팬들에게 독점 콘텐츠, 생방송 채팅 참여권, 오프라인 팬미팅 초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후원 체계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다양한 수익 모델은 단순히 e스포츠라는 하나의 종목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와 팬덤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신생 선수나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도 스트리밍, 유튜브 콘텐츠 제작, 온라인 포커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활동을 통해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은 e스포츠 산업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